국민건강보험공단 이성재 이사장이 내년도 수가협상 최종 시한을 불과 이틀 앞두고 대한의사협회(회장 김재정) 시도의사회장 회의에 참석하여 원만한 협조를 당부하는 파격을 보였다.
수가계약을 앞두고 보험자인 건보공단 이사장이 의료 공급자 대표 단체인 의협 회의에 참석하여 협조를 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건보공단과 의협에 따르면 건보공단 이성재 이사장은 13일 오후 의협 회관에서 개최된 긴급 시도의사회장 회의에 참석해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장과 현안 관련 대화를 가졌다.
시도의사회장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의사 자살를 비롯하여 개원가 경영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을 당부했고 건보공단 이성재 이사장은 공단에 대한 의료계의 불신과 오해를 불식하고 원만한 동반자적 관계를 주문했다.
대구시의사회 정무달 회장은 “정부는 야간가산율 시간대 조정, 초재진 등 재정안정화특별법으로 의사들에게서 1조원을 빼앗아 갔다”며 “따라서 두 자리수 수가 인상을 통해 이 돈을 의사들에게 돌려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의료계와 공단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기 보다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건강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제안은 흔쾌히 받아 들인다”며 “무엇보다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이성재 이사장의 의협 시도의사회장 방문은 의협측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며 “사전에 어떤 준비도 없이 즉석에서 요청받고 승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 정책적인 요구에 대해서는 공단의 권한 밖이지만 수가협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도의사회장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