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생존을 위해서는 새롭게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자성론이 의료계 내부에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성론은 의료계 직역 중 의약분업 및 정부에 가장 강한 불신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개원의 단체에서 일고 있어 의정(醫政) 및 의민(醫民)간 관계 복원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한내과개원의협의회 장동익 회장은 계간 ‘醫文化’ 겨울호에 기고한 ‘의료계 생존을 위한 새로운 전략’ 제하의 기고문에서 “2005년도 수가 계약에서 의원이 제일 어렵다는 통계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아 플러스 알파까지 얻은 상태가 겨우 5% 정도 진찰료 인상이다. 이러한 수가인상 수치로는 우리 의원들이 살아남기 불가능하다”며 “여기서 우리는 왜 매년 의료보험 원가 보전에 턱도 없이 모자라는 선에서 수가 계약을 당해야만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내개협 장동익 회장은 여기에 대해 의사들에 대한 사회 전반 인식과 비효율적으로 진행되는 대국회 로비활동을 이유로 꼽았다.
장 회장은 “우리의 의지와 목적이 전혀 국민에게 홍보가 안 되어 피해를 보는 경우가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할 것이며 또한 의사단체가 국민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하고 국가 발전과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인상을 대국민에게 줄 수 있게끔 여러 가지 고차원적인 프로젝트를 개발해야 한다”며 “이제는 과거와 같은 구태의연한 방법 갖고는 전혀 국민적인 화합을 이끌어낼 수가 없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회장은 또 “일부에서 로비라고 하면 검은 돈거래를 연상하여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로비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는 상대방에게 나의 문제점이나 입장을 설득한다는 뜻이다”며 “우리를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는 시민단체 대표도 마찬가지로 접근하여 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이어 “더 이상 머리띠 두르고 투쟁구호를 외치거나 무모하게 휴ㆍ폐업을 하여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 내고자 하는 것은 매우 무모한 행동임을 알아야 한다”며 “의료계의 생존을 위해 우리 의료계가 새롭게 전략을 세워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종근 회장도 지난 달 13, 14일 서울시의사회(회장 박한성)가 주최한 워크샵에서 “강경투쟁이 기분 해소에는 사실이나 어떠한 착각에 빠진 것은 아니었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 시점에서 위원회를 구성, 우리의 대정부 투쟁을 검토할 때이다”고 말한 바 있다. #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