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치료 포스터를 둘러싼 내과의사회와 개원한의사협의회간 다툼이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약부작용 피해줄이기 캠페인을 포함한 한방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의료계가 해야할 7가지 목표'를 제시하며 이제는 한약도 벌거벗을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이는 개원한의사협회가 27일 내과의사회가 한약의 부작용을 알리기 위해 배포예정인 다카하시 코세이의 '한방약 효과없다'란 책이 신빙성과 전문성이 결여되었다며 구체적인 반박자료를 내놓은데 대해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선 형국이다.
장회장은 "우리가 제시한 다카하시 코세이의 책차에 대해 60군데의 번역 오류가 있다는 등 신빈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는데 웃기는 얘기다"며 이 책 외에 그와 유사한 책 3권을 추가로 일본에서 입수했으며 4권의 번역본을 모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의계가 나더러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하는데 무엇을 사과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제는 원래 계획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회장은 이에 따라 앞으로 한의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맥진기, 경혈측정기, 생혈검사기 등 한방의료기기의 객관성과 재현성을 보건당국과 함께 공개적으로 증명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한약으로 인해 추정되는 부작용 사례 및 국민건강상 위해 요인을 종합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공개하기로 했다. 장회장은 "대학병원에도 협조공문을 보내 답신을 받아논 상태"라며 "앞으로 직역을 망라한 모든 의사가 이 작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식약청의 한약 독성 실험자료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며 수은, 아연 등 중금속 독성에 관해 과학적인 분석을 벌이기로 했다. "공무원을 대동해 한의원서 한약을 짓고 경동시장서 약제를 수거해 믿을수 있는 기관에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단체와 함께 보약을 종별로 분류해 그 원가를 공개검증하고 방송과 언론에서 비과학적인 이론으로 효과를 과장하고 환자를 현혹하는 의료인을 모니터링해 필요에 따라 형사고발도 불사하기로 했다.
특히 사람을 고용해 한의원에서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심전도기, 초음파기, 혈액 및 소변검사기 등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당국에 고발하기로 했다. 장회장은 "최근 김근태 장관도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언급한바 있고 현행 의료법상에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이런 행위는 법적인 하자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대 교과과정 개편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회장은 "피상적인 현대의학 지식으로 생겨나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잡탕의 의학이 국민을 호도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한의대에서 현대의학 철수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현실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회장은 "대학병원, 개원의등 의료계 전직역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하고 이같은 계획을 즉각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