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내과의사회와 감기 포스터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개원한의사협의회를 불법광고 혐의로 고발한데 이어 5개 학회에 한약재 부작용 연구를 의뢰한다.
이는 의료일원화를 위한 2단계 조치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해 의료계와 한의계간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의협은 9일 오전 의료일원화대책 관련 관련학회 간담회를 갖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료계와 한의계간 감기 포스터 전쟁, 한방진료의 문제점 등을 집중 논의한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이날 의협은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약과 한약재의 부작용을 검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에 따라 내과학회, 신장학회와 소아과학회, 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신경과학회 등 5개학회에 관련 연구를 의뢰할 방침이다.
의협 관계자는 “한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국민들에게 오남용의 심각성을 알리고, 의료일원화의 당위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5개학회가 한약 검증 연구에 착수하는 것은 의협의 의료일원화 추진에 관련학회가 가세한다는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개원한의사협의회 고발에 이어 의료일원화 대응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의협은 8일 지난 2월 ‘아이들 감기, 한방으로 다스린다’는 제목의 포스터를 배포한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를 의료광고 주체 위반, 표시·광고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