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한의사협의회 최방섭 사무총장은 10일 의협의 의료일원화 주장에 대해 진단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10일 63빌딩에서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장에서 기자와 만나 “의협의 일원화 주장은 내년 협회장 선거를 노린 일시적인 주장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진심으로 의료일원화를 원한다면 먼저 한의사의 CT MRI등 진단기기 사용을 전면 허용해 진단의 표준화부터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현재 진행중인 의원들의 불법사례 제보접수와 관련 “한약복용 중단을 권유하는 의사에 대한 고발에 그치지 않고 침시술과 불법 낙태시술을 하는 산부인과 의원까지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의계가 자신들의 영역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낙태시술에 대해 법적인 문제를 삼겠다고 나선 것은 주목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의원의 불법행위에 대한 정황은 얼마나 확보했나.
▲환자에게 한약복용을 중단하도록 권유한 사례에 대해 회원 신고 7건이 접수됐다. 의원에서 침 시술을 하고 있는 사례도 270여건 가량 확보했다. 심지어는 뜸과 부항까지 시술하는 경우도 있었다.
의사가 시술하지 않고 물리치료사를 통한 사례가 많다. 불법의료행위 교사 및 방조행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의사가 침 맞으셔야 합니다’라고 권유한 사례도 있다. 이는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 환자의 환불요구와 중도에 약복용 중단사례도 있는데, 의사가 먹지 말라고 한 것이다. 명백한 업무방해 행위다.
-다른 불법사례 제보도 받고 있는가
▲그렇다. 이번 불법행위 조사에는 의원의 불법 낙태시술 행위도 포함되어 있다. 낙태수술 후 한의원을 방문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술을 확보하도록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제보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신고자가 사인하도록 했다. 앞으로 많은 제보를 확보할 것으로 본다.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
-의료계에서 의료일원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공식화할 부분은 아니지만 양방의 본심은 의료일원화가 아니라고 본다. 의협 회장선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조만간 조용해질 것이다.
-무엇이 문제라고 보는가
▲양의사들이 주장하고 있는 의료일원화의 모순은 ‘한약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하면서 일원화를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라리 한의학을 폐지하라고 주장하는게 이치에 맞다. 그들의 행위는 가진자들의 횡포에 불과하다.
의료일원화를 논하려면 먼저 진단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한의사들도 진단장비 쓰도록 하고 토론해야 한다. CT, MRI 쓰도록 하고,,, 진단이 동일해야 치료결과를 두고 좋으냐 나쁘냐 얘기할 수 있다. 지금 의협의 태도는 귀를 막고 떠드는 꼴이다. 뭣 모르고 떠들고 있는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 단순히 ‘그랬다더라’라는 식은 안된다.
-김재정 의협 회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김재정 회장이)한약의 좋지 않은 자료를 찾으려 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의 한의학을 논하는데 왜 중국의 자료를 수집하러 가는가. 내부만족용이라고 생각한다.
-의료계에 대한 대처문제를 두고 중앙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안에 따라 삐걱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방법론의 차이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협회 내부서도 고소 고발자제하고 온건한 방법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의협이 의협과의 정면대결을 표방하고 나선만큼 어깨가 가볍다. 향후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주력하겠다. 지속적으로 의사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제보를 받을 것이고 수집된 자료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거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고소장을 제출하더라도 않고 조용히 할 것이다. 그리고 사례가 충분히 모아졌을 때 발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