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비만클리닉에서 '비방'이라는 이름하에 리덕틸과 제니칼보다는 여러약품을 섞은 병합처방을 선호하는 것으로 타나났다.
비만치료제 약처방은 비만클리닉에 따라 지방흡입술 수술과 운동치료, 생활식습관 치료와 지방분해 주사제 시술 등과 함께 행해지고 있다.
일부 TV와 방송에서 혈압상승과 불면증, 구강건조, 어지럼증 등의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이 다뤄지면서 비만치료제 약처방 자체가 '비방'이란 이름으로 비밀스럽게 다뤄지고 있는 것.
압구정에서 개원중인 비만클리닉 W원장은 "실제 지방흡입술을 하지 않는 비만클리닉의 경우 약처방은 의원의 중요 비밀이 된다"며 "밝힐수는 없지만 고가약에 해당하는 리덕틸과 제니칼보다 환자들이 선호하는 다른 약품을 처방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청담 C 비만클리닉 관계자 역시 "환자마다 약처방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표적인 약품이나 약물을 꼭 집어 말하기 곤란하다"며 "약 처방은 의원별 경쟁 기밀이기도 하니 말해주지 못하는 심정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강남 N 비만클리닉 원장은 제니칼과 리덕틸의 경우 환자들이 요구하는 경우도 많지만, 반면 젊은층 환자의 경우 설사와 지방변 때문에 제니칼을 기피하기도 한다면서 "명절 등이 다가오거나 육류나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 환자의 경우 제니칼을, 월경이 다가오면 프로작 등을 처방하고 있으나 실제 타 제품과 병합처방도 많다"고 말했다.
비만클리닉 근처 약국들에 확인한 결과, 비만치료제 처방에는 확실히 리덕틸(한국로슈)과 제니칼(한국애보트)이 강세를 보였지만,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한국릴리) 등의 처방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제약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푸링(에이치팜)과 엑소리제(구주제약) 아디펙스(광동제약) 등의 약품이 이뇨제, 항궤양제인 시메티딘, 항부정맥 약제 디곡신, 갑상선 호르몬제인 씬지로이드 등과 함께 비만처방에 사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뇨제와 향정신성 약품 처방 등이 환자의 약물의존도를 높이고, 최악의 경우 안정성 면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우을증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10여년이 넘게 비만클리닉을 운영해온 신경정신과 개원의 B원장은 "빠른 체중감량 효과를 위해 이뇨제, 강심제 등을 처방할 수도 있으나 장기처방은 오히려 환자와 병원에 독이 된다"며 "약 처방량이 너무 많지는 않은지, 부작용은 없는지 의사가 항상 경계하지 않으면 약을 써도 체중이 줄지 않는 비만처방 악순환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현재 처방되고 있는 비만치료제 중 지금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정을 받은 약품은 리덕틸과 제니칼, 푸링과 아디펙스이며, 병합 처방의 안정성은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