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상경해 자수성가한 한 일식집 주인이 5년이 넘도록 불우 어린이환자를 돕는 선행이 계속되고 있어 회자되고 있다.
강남구에 자리한 일식집 ‘어도’의 사장 배정철(44)씨와 부인 김선미(39)씨 부부는 22일 오전 서울대병원을 방문, 언청이 등 얼굴기형 어린이를 비롯한 불우 어린이 환자들을 돕는데 써 달라며 7천5백만원을 함춘후원회에 전달했다.
배정철씨 부부는 지난 1999년 8월 3천만원을 전달한데 이어, 2001년 1월 4천2백만원, 2002년 3월 5천3백만원, 2003년 4월 6천5백만원, 지난해 2월 7천만원 등 2억 6천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이번 7천5백만원을 포함하면 그동안 전달액은 무려 3억3천5백만원.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배정철 씨는 요리사로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국내 굴지의 일식집을 전전하며 실력을 다진 끝에, 지난 1992년 드디어 독립하는데 성공했다. 이때부터 1년 365일 쉬지 않고 일해 온 덕에 이제는 알아주는 일식집 사장이 됐다.
배정철 씨는 “어린 시절 힘겹게 살아오면서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와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면서 “손님으로 온 서울대병원 교수에게 얼굴기형 어린이들이 돈이 없어 평생 불구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속적으로 성금을 모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배정철 씨의 선행은 이뿐 아니라, 10여년 전부터 동네 노인들과 장애인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뇌성마비 어린이들이 있는 재활원에 음식을 마련해 방문하기도 한다.
또 3년전부터 서울대병원 함춘후원회에서 여는 기금마련 바자회에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6일 열리는 바자회에서도 손수 초밥을 만들어 기금을 마련하는데 한 몫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