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종합병원이 CI를 비롯한 HI 색상 선정 등에 색상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먼저 감성마케팅의 일환인 색상마케팅 개념을 병원으로 들여온 곳은 이대목동 병원.
이화여대 산업미술대학 색채학연구소 고 김길홍 교수가 병원이미지에 맞는 색상과 서체사용을 시작하면서, 이대병원은 화이트와 Warm gray, 병원에서 주로 쓰이는 진녹색이 아닌 '연녹색에 가까운 녹색'을 사용하고 있다.
이대병원 관계자는 "우리병원이 쓰는 녹색은 환자들에게 깔끔한 이미지와 시각적인 안정감을 준다"며 "우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우서체를 쓰는 것도 오히려 불안정한 느낌에 의한 안정감을 살리고 희소성에 의한 구별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병원 응급실 마크나 간판에 빨간색을 사용한 것도 우리병원이 최초"라면서 "의무부서는 하얀바탕에 빨간색 사인을, 진료지원부서는 하얀바탕에 상징색인 녹색을, 사무부서는 Warm gray, 방사선과 등은 특성을 살려 노란색 사인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연세의료원도 내달 2일 새병원 개원과 함께 HI 로고 색상을 새롭게 바꿨다.
원래 주색이던 청색의 명도를 높이고, 약간의 보라색을 추가해 '인테리얼 블루'라는 밝고 깔끔한 색상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새로 만들어진 인테리얼 블루 색상은 주목성도 높고 더 깔끔한 느낌을 줘 새건물에도 잘 어울린다"며 "환자들이 오가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로고를 바라보는 일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울산의대 아산병원 역시 CI와 간호사복에 색깔마케팅을 도입, 실행 중이다.
아산병원 간호사복의 색깔은 기존의 흰색이 아니라 환자에게 편안하고 희망을 주는 따뜻한 느낌의 색깔인 주황색 톤이 주 색으로 사용되고 있다. 디자인 역시 디자이너 이신우 씨에게 의뢰해 제작해 실용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높였다.
아산병원 측 관계자는 "병원 CI 색상도 일반 녹색이 아니라 전문가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청녹색에 가까운 녹색인 '아산 그린' 색을 사용해 '밝은 희망과 사랑'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병원의 경우 의료진과 간호사 복장과 구별하기 위해 간병인 착용복장에 보라색 등을 유색을 사용하고 있다.
병원 마케팅 전문가는 "종합병원의 경우 로고나 간판 색상, 과별 문패, 홍보물등에 나가는 CI를 통일시켜 색깔구분에 의한 병원 이미지 차별화에 사용하고 있다"며 "서서히 의료진 복장과 병원내 클리닉별 센터 구분 등에도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고, 개원 병의원의 경우 로고 통일보다는 벽지나 색상선택 등의 인테리어를 통해 소아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등의 과별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