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병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기분장애클리닉(담당교수 하규섭)에서 지난 4월 1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경기지역내 거주하는 13-65세 일반인 953명(남 381, 여 573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조울병의 인식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조울병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는 응답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언론매체 등을 통해 접한 우울증 정보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수치로 조울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매우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각 질환별 증상과 원인에 대한 지식을 묻는 문항에서 조울병의 정답율은 가장 낮았으며 다른 질환과 비교해서도 현저히 떨어졌다.
우울증이나 당뇨병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 개념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당뇨병88.8%, 우울증 78.0%) 조울병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만이 조울병의 개념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또 우울증, 정신분열병, 당뇨병에 대해서는 병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이 각각 66.1%, 85.6%, 93.1%인데 반해 조울병이 병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61.2%에 불과했다.
하규섭 교수는 “한국 사회가 조울병의 사각지대임이 드러났다” 며 “일반인에게 시급히 조울병을 알려야 한다. 치료받지 않은 조울병은 대인관계의 문제, 알코올이나 약물의 남용, 개인적 고통 및 가정의 붕괴, 재정적 위기, 폭력 등 많은 문제점을 동반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울병은 우울증과 치료가 매우 달라서 조울병을 우울증으로 알고 치료하게 되면 조울병의 증상 자체를 심하게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우울조울병 학회에서는 매년 5월경 조울병에 대한 인식을 높여 적절한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조울병 선별의 날’ 행사를 기획하여 조울병에 대한 일반인 대상 교육을 시행할 방침이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가 주최하고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질병관리본부 및 한국얀센이 후원하는 ‘조울병 선별의 날’ 행사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적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