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한의계가 상호 고발전이라는 진흙탕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궜다.
범의료한방대책위원회(범대위)가 최근 한의원 12곳을 과대광고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대해 개원한의사협회가 1차로 그 2배수인 병의원 24곳을 13일 검찰과 보건소에 맞고발한다.
개원한의사협의회 김현수 회장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가 한의원 12곳을 과대 광고혐의로 고발한데 따라 맞대응 차원에서 열배수인 병의원 120곳을 고발키로 했다"며 "우선 1차로 13일 24곳을 검찰과 관할 보건소에 고발하고, 그래도 장동익 회장이 고발전을 멈추지 않으면 나머지 96곳도 일주일 내에 고발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동익 회장이 대화를 제의해 올 것을 기대한다는 전제로 숨고르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1차 고발대상이 된 병의원을 지역별로 보면 ▲ 강남 J내과등 서울이 14곳으로 가장 많고 ▲인천 3곳 ▲대전, 마산, 수원, 충주 각 1개 등이다. 표시과목별로는 클리닉이 7곳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내과 6곳 클리닉표방 병의원 4곳, 외과, 정형외과, 피부과등 각 1곳 순이다.
김현수 회장은 "특히 이 가운데 서울 S클리닉은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K의원은 홈페이지에 한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침요법·약침요법 등을 이용한 비만치료법을 버젓히 소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수 회장은 왜 한꺼번에 10배수 고발을 단행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맞고발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 잘하는 것이냐 고민중에 내린 결정이며 장동익 회장에 대화로 해결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방섭 사무총장은 "지난 3월 첫 만남은 개원한의사협회의 제의에 의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그쪽에서 만남을 제의할 순서며 우리는 언제든지 수용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김현수 회장은 "우리가 굽히고 들어가는게 아니라 국민을 위하고 한편으론 불필요한 회원들의 희생을 막고 자율정화로 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현수 회장은 "장동익 회장이 대화를 요구하지 않고 계속 고발을 강행할 한다면 10배수 고발전을 강행할 수밖에 없으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장 회장이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회장은 "지난달까지는 우리가 자제했지만 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세를 취할 것"이라며 장회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장동익 회장은 한의계의 맞대응에 관계없이 불법행위를 한 한의원에 대한 고발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어 양측의 타협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