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전국 수련병원장들에게 전공의 협회의 회비징수와 관련한 협조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병원계에서 월권행위 아니냐는 불만을 사고 있다.
19일 병원계에 따르면 의사협회는 지난 9일 전국 수련병원장들에게 의사협회장 명의로 '전공의협의회 회비징수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다.
의협은 공문에서 '전공의 협의회는 귀 병원에서 전공의 급여중 회비를 일괄적으로 원천 징수해 대전협 통장으로 입금해줄 것을 본 협회에 협조요청 해 왔다"며 "귀 병원의 단위 전공의협의회 확인 및 동의를 거쳐 대한전공의협의회 연회비 일괄징수에 협조 바란다"고 부탁했다.
공문은 아울러 지난달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비를 인상키로 하고 올해부터는 의협회비를 통합해 일괄 징수키로 결의했다는 점을 알리고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협회 산하단체인 전공의협의측의 협조요청을 받고 협조해준 것일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협회 관계자는 "병원협회에 협조요청을 하면 될 일을 의협이 직접 나서 '전국회원병원장' 앞으로 공문을 보낸 배경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의협의 공문을 받은 병원들로부터 병원협회의 입장을 물어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협회는 지난 3월 전공의협의회와의 소합의서 합의때 '전공의 회비징수 조항은 요구내용에서 제외하되, 회비 일괄징수는 병원별 전공의별 회원 가입여부 확인 및 징수 동의가 필요하므로 전공의협의회의 별도 요청이 있을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었다.
전공의협의회는 그러나 합의 이후 병원협회에 협조 공문을 보내지 않았고, 지난달 15일 의협에 회비 징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