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김승태 치프, 임진우, 3년차 한동혁, 임영한, 2년차 오소정, 김창훈, 1년차 강정민, 진재원 전공의로 구성된 의국원들이 환자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기자가 찾아간 외래 진료소에서 퇴원환자가 전공의에게 인사를 하며 음료수를 건네고 있었다.
이에 2년차 오소정 전공의는 “종종 이런 일들이 있다”면서 “환자들의 형편이 넉넉지 않아 원무과나 사회사업과를 찾아가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이비인후과 특성상 전공의들의 성격이 급하지만 환자까지 배려해주는 꼼꼼함이 우리들의 장점”이라며 그들만의 자긍심을 나타냈다.
타 대학출신의 2년차, 플러스 홍일점
“2년차를 빼고는 모두 한림대 출신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면서 불편한 점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하는 오소정 전공의는 의국내 유일한 홍일점이다.
그녀에 대해 동료 전공의들은 “환자들한테나 동료들한테 참 잘한다”면서 “동료이기에 더욱 아름답다”는 말을 전했다.
유난히 집이 먼 오소정 전공의는 “집이 부산이라서 역전구경만 하고 온 적도 많지만 돌아올 병원이 있기에 섭섭한 마음을 달래 수 있다”면서 의국원으로의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었다.
외래진료에 수술, 클리닉까지
이날도 8명중 반은 수술실, 반은 외래 진료 등으로 분주한 나날의 연속이었지만 전공의끼리 회진을 돌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줬다.
“3년차인 한동혁 전공의는 한번도 꾀 부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한다”면서 “의국원들을 잘 챙겨주고 배려하는 모습이 항상 고맙다”는 임진우 전공의의 말에서 후배에 대한 애틋함이 베어나왔다.
임진우 전공의는 또 “눈에 보이는 실수나 건망증들이 1년차를 따라 다니지만 이를 지적하기보다는 이해해 주고 먼저 나서서 챙겨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며 “가끔 실수하는 것을 알지만 눈감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비인후과의 두경부클리닉으로 인해 환자가 끝이지 않는 외래진료와 수술스케줄이 그들의 바쁜 하루를 대신해주고 있다.
이틀에 한번씩 돌아오는 당직과 수술스케줄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한 전공의는 “여러 번 도망치고 싶었지만 한 고비만 넘기면 웃을 수 있기 때문에 남은 시간을 충실히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교수님들 학회 일정도 한몫을 하고 있다.
“공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자주는 아니지만 교수님의 학회 발표논문을 도와드려요”라고 말하는 전공의들
에피소드
이들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응급실에 있는 매뉴얼을 보고 진료한 전공의는 “귀에 벌레가 들어갔을때는 보통 알코올 솜으로 마취를 시킨 후 제거 하지만 매뉴얼에는 알코올을 넣는다고 돼 있어 이를 그대로 시술한 적이 있다”며 “환자가 몹시 어지러워해 나중엔 만성중염과 겹쳐 수술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i5#의사의 꿈
이렇게 하루를 보내는 그들에게도 의사의 꿈은 존재하고 있었다.
오소정 전공의는 “하얀 가운이 주는 환상에 취해서만은 환자를 바라볼 수 없다”면서 “병동을 찾을 수 있는 의사, 의지할 수 있는 의사, 신뢰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진우 전공의는 “군대가기 전에 팰로우 과정을 하고 싶다”면서 “환자에게 좋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