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사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사립대병원의 노무사 위임으로 촉발된 노사 갈등이 중소병원, 지방공사의료원 등의 교섭 불참이라는 도미노 현상까지 낳았다.
24일 오후 2시 한국여성개발연구원에서 열린 7차 산별교섭은 지금껏 교섭에 꾸준히 참가하던 지방공사의료원, 중소병원, 보훈병원, 원자력의학원, 적십자병원 등 5개 특성 대표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파행을 맞았다.
이들 대표들의 불참은 예고된 것이었다. 5차교섭부터 이들 특성병원들은 교섭에 지속적으로 참여함에도 불구하고 진전이 없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는 교섭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급기야 6차 교섭에서는 보건의료노조의 5개 특성별 교섭 진행 제의에 퇴장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사측 간사를 맡고 있는 박찬병 수원의료원 원장은 "교섭에 앞서 전화로 불참을 통보했다"면서 "다음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될런지도 의문인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각 특성별로 다시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면서 "지방공사의료원 역시 전체 의료원장 회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교섭보다 투쟁을 선택한만큼 그에 따른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25일부터 국립대, 사립대병원에서 산별교섭 참가를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교섭에서는 사립대병원은 역시 교섭권과 체결권을 위임한 노무사와 실무진만이 참석해 노조의 항의를 받고 퇴장했다. 국립대병원은 경북대 사무국장이 위임을 받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