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교섭이 또다시 파행으로 접어들면서 파업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17일 열린 6차 산별교섭에서 병원 노사는 아무런 진전도 보지 못한 채 결국 각기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날 교섭에서도 사립대병원의 노무사 위임과 관련한 노사 대립이 문제였다. S노무사는 여전히 사립대병원의 대표로 참석했고, 노조는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퇴장을 요구했다.
S노무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립대병원 실무진과 유유히 교섭장을 빠져나갔고, 교섭은 정회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 교섭에서는 또 다른 마찰도 있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사립대병원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교섭을 진행하기 위해 남은 사용자측에 올해 교섭 요구안 설명을 시도하려 했고, 사용자측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중소병원과 지방공사의료원 등의 사용자 대표마저 교섭장을 빠져나가면서 사실상 이날 교섭은 결렬이 됐다.
교섭 직후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무사를 통해 교섭 지연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사측의 의도가 결코 성공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사용자측 관계자는 “사립대병원의 노무사 위임 문제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면서 “교섭이 지난해와 같은 파업 수순으로 접어들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교섭에서는 충남대, 제주대, 전북대병원 대표가 개별 병원 자격으로 참석해 국립대병원의 교섭 참가 전망을 밝게 했다. 국립대병원은 조만간 병원장 회의 등을 통해 교섭 참가단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