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기적의 항암제’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천지산’이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국내 조건부 임상승인을 받았다.
식약청은 천지산의 항암제 ‘테트라스 캅셀’(前 천지산)에 대해 육산화비소가 동물의 어느 장기에 얼마나 축적되는지에 관한 자료를 임상1상시험 환자 등록전에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시험을 승인했다고 20일 밝혔다.
‘테트라스 캅셀’의 임상시험은 서울아산병원 강윤구 교수팀에 의해 약 6개월간 말기암 환자 18~36명을 대상으로 효과·처방용량·부작용 등에 대해 진행된다.
개발자 배일주씨는 “이번 허가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자력의학원, 충북대 동물의학연구소 등의 동물실험·독성실험 결과로 이뤄졌다”며 “실험결과 암세포의 사멸을 촉진하고 암세포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방시선 치료의 효과도 배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배씨는 지난 96년 법원으로부터 가짜약 판정을 받고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으나, 이후 미국 텍사스의대 MD앤더슨 암센터 연구진과 함께 천지산이 암세포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쥐 실험 후,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국제종양저널’에 발표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