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생성이 지자체에 일본뇌염 예방접종 중단을 권고한 것과 관련, 국내에서 뇌염 예방접종에서 사백신과 생백신의 효용성 문제를 두고 논란이 일 조짐이다.
사백신은 죽은 쥐의 뇌에서 뇌염바이러스를 배양하고 배양액으로부터 백신을 얻은 것이고, 생백신은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를 동물의 신장에서 배양한 바이러스 가운데 면역력을 형성하면서 독성이 없는 변종을 골라 백신으로 사용한다.
현재 보건소등에서 실시하는 국가예방접종사업에서는 사백신만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조치를 검토하기 위해 31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예방접종심의위원회 소속 일본뇌염 분과위원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당국과 의사들이 논란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의사들은 보건소 뇌염 예방접종시 생백신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질병관리본부측은 사백신은 WHO가 권장하고 있는 백신인 만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맞섰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손영모 네이브키즈 연세소아과 원장은 "일본의 경우 자국에서 생산한 사백신 외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사백신과 생백신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며 "보건소에서도 일반 병의원에서와 마찬가지로 생백신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원장은 "어떤 백신이건 100%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 병의원에서 수년간 사용한 결과 특별한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고 특히 ADEM에서 만큼은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손 원장은 가격과 관련해서도 "사백신은 1회 접종시 1만원 생백신은 3만5천원선이지만 사백신은 5회를 접종받아야 하고 사백신은 3회만 접종받기 때문에 불편이 적고 가격에서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생백신은 10여년전 중국에서 생산됐으며 중국과 국내에서만 사용되고 있다"며 "일본 후생성에서도 접종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희망자에 대해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접종하도록 권고사항을 변경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또 "생백신은 사용연한이 짧아 안전성이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지만 사백신은 20여년간 사용되어 왔고, WHO에서도 입증할 만큼 안전하다"며 당분간 필수예방접종사업에서는 사백신 사용 원칙을 고수할 것을 시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6월1일 오후 2시 예방접종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