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백효채·이두연 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폐 재이식수술에 성공해 폐이식분야 최고 권위를 재확인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백효채·이두연 교수팀은 14일 이미 한차례 폐이식 수술을 받은 2명의 환자에게 폐를 재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폐 재이식을 받은 환자는 백모(52)씨와 조모(38)씨로, 백씨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으며 과거 좌측 폐를 이식받았지만 기능부전으로 상태가 악화된 상태였다.
조씨는 폐림프혈관근종증으로 1년 3개월 전에 우측 폐이식을 받은 후 왼쪽 폐에 남아있던 병변이 악화돼 이식받은 폐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왔다.
백씨는 6월 29일 부산에서 발생한 뇌사자의 양쪽 폐를 적출해 8시간만에, 조씨는 지난 2일 광주 뇌사자의 왼쪽 폐를 6시간만에 각각 재이식 받고 현재 건강을 회복중이다.
병원은 폐이식 수술 후 재이식을 시행해 성공한 것은 국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두연 교수는 “폐 재이식수술은 기술적인 면에서 어려울 뿐 아니라 면역기능이 이미 저하된 환자를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후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 선진국에서도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수는 “지금까지 적출한 폐의 보존 시간은 6시간 이내로 알려져 기증할 폐가 있어도 원거리인 경우 사용이 어려웠는데 2시간 연장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이는 앞으로 가까운 해외에서도 장기 기증자를 찾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효채 교수는 “재이식 수술은 매우 위험하지만 수술 후 경과가 좋다”며 “국내 최다 폐이식 경험을 가진 의료진과 호흡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의 긴밀한 협조, 수준 높은 간호, 폐 보존을 위한 냉각기술의 발달 등 국내 의료 수준이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재입증했다”고 말했다.
백효채·이두연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1996년 폐이식 수술을 도입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혈액형이 다른 양측 폐 이식수술에 성공해 이번 재이식수술 성공으로 고난도 폐이식 수술이 선진국 수준이란 사실을 재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