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병원들이 초 중 고생을 잡기 위해 다양한 건강강좌를 개설하는 등 환자유치 경쟁에 들어갔다.
한강성심병원은 오는 8월8일부터 9월 16일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언어 평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여름방학을 맞아 자신의 연령에 맞는 언어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도 받을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언어 프로그램의 경우 장기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므로 매년 방학을 이용해 이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런 언어 프로그램과 같은 재활의학은 물론 성장기에 필수적인 키에 관한 강좌도 마련돼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최근 ‘키 작은 어린이를 위한 무료강좌’를 실시한 결과 400여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몰릴 만큼 성황을 이뤘다.
이날 성장판 무료검사를 받은 어린이는 무려 200여명에 달했으며 이에 대한 소아과 교수의 ‘성장 진단 기준 및 저신장의 원인과 치료’ 등의 강의가 이어져 반응이 뜨거웠다.
병원 관계자는 “검사결과를 즉시 판정해주기로 했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검사자들이 너무 많아 모든 판독이 끝나는 대로 우편 발송키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세종병원도 최근 여름방학을 맞이한 청소년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척추 측만증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대해 무료 건강강좌를 실시한 결과 큰 호응을 얻었다.
병원 측은 “방학은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강좌를 통해 척추 측만증의 조기 발견 및 학생들이 올바른 자세를 갖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러 강좌를 통한 마케팅뿐만 아니라 병원 인체 체험 등과 같은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내놓아 관심을 끄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유치원 어린이를 초청해 ‘여름방학 어린이 병원 인체체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병원 인체 체험을 통해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의사, 간호사들에게 물어보며 청진기 및 혈압계 등을 직접 사용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병원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의미를 밝혔다.
병원뿐만 아니라 대한비만학회에서도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 비만캠프’를 실시키로 했다.
소아청소년과 및 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짠 비만관리 프로그램으로 소아청소년과 출신의 진행요원까지 배치할 예정이다.
학회 관계자는 “방학을 맞은 비만 어린이를 위해 전문가들이 활동량 및 열량섭취 등을 조절해준다”며 “실제 어린이를 위한 체계적인 다이어트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병원 및 학회들이 어린이를 위한 주요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지만 이에 대한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병원계 관계자는 “순수하게 어린이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내놓는 것은 좋지만 무료강좌 후 이를 이용해 과잉진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오히려 어린이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의 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