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산별교섭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단체협상을 별다른 갈등 없이 타결지은 연세의료원의 사례는 노사 협상에 있어 상호 신뢰와 타협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확인시키고 있다.
연세의료원 노사는 최근 단체협상의 주요쟁점을 사실상 타결짓고, 직원 진료비 감면, 특별휴가비 산정 등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에 들어갔다.
연세의료원 노사는 합리적 대화와 상호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양보와 타협이 가능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고위관계자는 24일 “노조가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면서 “협상할 때에는 서로 원칙을 가지고 논의하지만 이에 어긋나면 서로 자제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원도 직원이며, 내부고객 만족이 환자 만족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들을 파트너로 생각해 협상에 임했다”며 “정보가 일치하지 않아 서로 다른 주장을 할 수 있지만 대화로 해결가능하며, 합리적으로 요구하면 수용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세브란스병원 노조 역시 사용자측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노조측은 “실제 의료원장이나 병원장 등 사용자 대표들이 임명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치력보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자는 합리적인 협상이 이뤄지고 있어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협상 초기 서로 주장이 다르고, 대화 방법이 달라 난항이 없지 않았지만 병원측이 막무가내식이 아니라 대화의지를 보였고, 잘 결단을 내려줬다”면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 신뢰가 쌓였고, 합리적인 선을 지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노사는 조만간 단체협상에 서명하고, 임금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병원 노사가 지금까지 이해폭을 좁히기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절충하려는 의지를 보여 왔고, 서로를 신뢰하는 성숙된 자세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쟁의 없이 원만하게 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