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완치율을 5배까지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국내 의료진이 개발해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이규형(혈액내과·사진) 교수는 기존 항암제와 글리벡을 함께 사용하는 이른바 ‘항암 칵테일요법’을 환자들에게 적용한 결과 완치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30일 밝혔다.
이 교수의 항암 칵테일요법은 혈액암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루케미아(Leukemia)지’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됐으며, 10월경 루케미아지에 정식으로 실릴 예정이다.
항암 칵테일요법은 기존에 개발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도너루비신, 빈크리스틴, 프레드니졸론)에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을 함께 투여하는 방법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같은 병용요법을 적용하자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완치율이 기존 10%에서 50%로 크게 높아졌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1995년부터 2001년까지 기존 항암제만을 투여한 환자 18명과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새로 개발한 치료 프로토콜을 시행한 환자 20명 그룹을 비교했다.
또한 이 교수는 그동안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에만 사용되던 글리벡의 치료 효과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에서도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으며, 이번에 개발한 치료방법이 특정 염색체(필라델피아 염색체 23번 ) 이상의 치료 효과를 현저히 높일 수 있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란 감염에 대항하는 림프구가 미성숙 상태로 증식, 장기에 부종을 일으켜 빈혈, 혈액응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그러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린 성인의 경우 전체 환자 중 약 30% 정도가 필라델피아 염색체 이상이 있고, 소아의 경우는 1% 정도이다. 필라델피아 염색체는 질병의 치료를 저해해 재발 가능성과 사망률이 1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말까지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동반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기존 항암제 치료효과는 매우 미미했고, 병이 심각해져 골수이식을 시행해도 치료 효과는 10% 미만으로 저조해 새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