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노사가 임금 인상폭을 둘러싸고 협상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감정의 골마저 깊어지고 있다.
특히 노조는 임금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을 경우 내달초 파업에 들어가겠다며 강경 대응을 선언해 노사간 긴장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세의료원 노사는 15, 16일 양일간 추석 선물을 둘러싸고 한바탕 소란을 벌였다.
의료원 노사는 추석 이전 임금협상을 타결짓기 위해 지난 15일 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원이 추석 선물로 전 직원에게 김 선물세트를 돌리자 격분한 일부 직원들이 선물 반납운동에 나섰다.
연세의료원 노사는 임금교섭에 들어가기 전에 세브란스 새병원을 건립하면서 전 직원들이 고생한 만큼 후한(?) 추석 선물을 주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사간 감정 대립이 격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치에 미치는 못하는 추석 선물이 나오자 일부 직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는 것이 노조측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노조는 직원들이 반납하기 위해 쌓아놓은 김을 병원측이 치우자 발끈해 세브란스병원장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박창일 병원장이 16일 오전 문서로 사과의사를 전해오자 농성을 해제했고,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추석 이전 임금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노조는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직권중재를 신청하는 한편 예정대로 오는 27일부터 3일간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앞으로 노사교섭을 계속 하겠지만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내달초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조 집행부는 임금협상 결렬에 항의해 내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대표적인 무쟁의 사업장인 연세의료원 노사는 파업이라는 낯선 환경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