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신병원의 의료기기 노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록도병원의 경우 사용연한을 무려 34년이나 초과한 기기도 있었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유필우 의원이 8개 국립정신병원의 노후 의료기기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총 178종의 의료기기가 수명인 10년을 초과하고 있지만, 적절한 교체계획은 마련되고 있지 않다.
소록도병원의 경우 수술대 외 9종이 사용연한을 초과했는데, 최저 12년에서 최장 34년까지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주병원은 뇌파측정기기외 93종이 사용연한을 초과했으며, 서울병원은 뇌파측정기기 외 22종이 최장 13년을 초과했다.
그럼에도 춘천, 공주, 마산, 목포 병원은 교체계획이 없으며, 소록도병원은 2006년 5종, 서울병원은 2005년 12월 1종, 나주병원 2006년 1종만 교체하는 것에 그쳤다.
유필우 의원은 "현재의 노후장비에 대한 사용상의 문제점은 없는지 면밀한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또 정신질환의 확산 추세를 감안할 때 정부는 국립정신병원 의료기기 현대화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필우 의원은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국립정신병원에서 총 26명이 사망했는데, 이중 자살이 8명, 호흡곤란이 6명, 추락이 3명 등이었다면서 정신병원에서의 환자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