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주사제(인태반)의 일부 병의원에서 만병통치약으로 홍보되며 광범위하게 남용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김선미 의원은 26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태반주사제와 관련한 비급여처방이 남발되고 있다"면서 "의료소비자에게 효능, 효과, 부작용에 대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선미 의원에 따르면 2001년2건, 2002년 2건, 2003년 3건 등 8건에 머물던 인태반 주사제의 품목 허가수는 지난해(10건)와 올해(5월말 기준, 13건)에만 23개 품목이 추가되는 등 급증세에 있다.
현재 수입되는 태반주사 관련 완제품은 메르스몬주(일본), 푸라센타 루치니주사(스위스), 그리고 라에넥주사액(일본, 보험급여). 또 2005년 6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인태반 함유 주사제로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은 모두 31품목이다. 또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자하거(인태반) 함유제제는 10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들 태반주사제 대부분이 '갱년기장애 증상의 개선'과 '만성 간질환에 있어서의 간기능 개선(라에넥주사액)'으로 허가를 받았음에도 통증, 불임치료는 물론 피부미용, 갱년기 영양제, 심지어는 노화방지 등의 내용으로 포괄적 치료제로 홍보되고 처방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서울 종로의 A산부인과는 "태반제제는 몸의 활력이 높아지고, 피로가 사라지고, 기미가 없어지고 몸이 젊어진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인천 부평의 C산부인과는 "갱년기장애의 치료, 노화방지, 통증개선, 피부탄력유지, 기미제거, 미백작용, 피로회복, 아토피성 피부염개선, 육모, 성기능개선등의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또 보험급여가 되는 라에넥주사액의 경우 2003년도에 라에넥주사가 54만앰플이 수입되었지만 급여청구는 5만607개에 불과한 것으로 볼 때 병의원들이 회당 5만원에서 15만원을 받고 광범위하게 비급여로 활용하고 있다.
김선미 의원은 "태반주사제가 간기능 개선과 갱년기 장애 개선도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진 바도 없으며, 질병을 지닌 산모의 태반에 의한 감염 등 안전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포괄적인 치료제로 남발하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김선미의원은 “국내 개업의들이 개인의 체질이나 병세를 고려치 않고 태반주사제를 남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비용 또한 일본에 비해 비싸고 약효가 과대 포장돼 있다는 점, 주사에 대한 내성(耐性)이 생길 수 있다는 점 등을 의료소비자에게 주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선미 의원은 “태반주사가 만병통치약인 듯 무분별 홍보되는 것 또한 규제되어야한다”면서 "특히 일부 의사가 효능효과가 막연한 건강식품이나 영양제를 치료보조제로 처방함으로써 선의의 의사의 신뢰 손상과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보건복지부와 식약청은 주시해야 한다"면서 식약청의 관리 감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