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평양소화기내시경학회(APSDE) 학술연구위원회는 26일 코엑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11개 도시의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한국과 일본의 암 발생 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4년 7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아시아 11개 도시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5,885명을 대상으로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17개 기관의 다기관 연구로 진행됐다.
이날 APSDE Chao 회장(홍콩)은 “증상이 있어 대장내시경을 받은 4,681명 중 21%에서 선종이 발견됐으며 이어 진행선종(7.8%), 침윤암(3.9%) 등이 관찰됐다”고 말하고 “검진 목적으로 검사를 받은 사람 중에도 4.5%에서 진행선종이 발견됐다”며 아시아인의 대장암 위험도를 지적했다.
특히 선종 진행도는 중국에 비해 일본이 2.65배, 한국이 1.88배 각각 높은 것으로 조사돼 인종과 국가별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연구팀은 대장암 진행 병변의 위험인자로 △남성 △가족력 △고령 △인종 △출혈 등을 제시하고 국가별 환경에 맞는 체계적인 조기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Chao 회장은 “학계에서 대장암 검진에 대한 효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비용효과를 고려한 나라별, 기관별 검사법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국과 일본의 높은 대장암 발생은 경제성장에 따른 서구화된 식생활 및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