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건복지부 의료기관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서울대병원이 최근 자체적으로 의료기관평가를 실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환자 진료의 질을 스스로 제고해 나가겠다는 의미지만 차기 의료기관평가에서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8일 하루동안 자체적으로 의료기관평가를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의료기관평가는 의사, 간호사, 약사, 의무기록사, 영양사, 행정직 면담요원 등 10명의 자체 평가단이 실시했으며, 지난해 복지부 의료기관평가 방법을 그대로 따랐다.
다만 서울대병원은 복지부 의료기관평가 항목 이외에도 자체 평가항목을 개발해 기존 평가를 보완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기관평가 목적이 환자 진료서비스를 개선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평가도 그런 차원에서 시행했다”고 밝혔다.
박기호 QA담당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이번 평가 이후 병원 시스템에 맞는 자체 평가기준을 적용해 추가적인 평가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근거로 앞으로 개선된 의료기관평가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이번 평가가 오는 2007년 실시 예정인 제2차 복지부 의료기관평가에 대비한 측면도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의료기관평가에서 1위란 평가를 받아 국내 최고 의료기관이란 사실을 입증했다”면서 “평가를 통해 진료의 질을 높이고, 차기 평가에서도 1위를 고수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