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 은행에 보관돼 있던 자신의 제대혈을 이용한 난치병 치료가 국내 최초로 이뤄졌다.
메디포스트는 최근 울산대병원과 공동으로 4세의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에게 자신의 제대혈을 이용한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1997년 제대혈은행이 국내 도입된 이래 현재까지 200건 이상의 제대혈 이식이 있었으나 모두 타인의 제대혈이나 가족의 제대혈을 이용한 사례로 자신의 제대혈을 치료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시술을 받은 환자는 지난 8월 감기증상으로 입원해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은 4세 남아로서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하다는 주치의의 판단으로 보관해논 자신의 제대혈을 이용했다.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골수 이식의 경우 HLA타입이 맞는 검체를 찾고 기증의사를 확인한 뒤 수술에 들어가는 기간이 상당이 오래 걸리지만 이번 환자의 경우 이식까지 걸린 시간이 단 4개월에 불과해 크게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한편 이 환자는 2002년 출생시 모친의 의뢰로 메디포스트에 제대혈을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장점이 알려지자 최근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을 수행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10월 메디포스트에서만 10유니트의 제대혈 조혈모세포를 공급해 작년 평균 대비 75%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최근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의 증가는 이식 사례 축적으로 성공적 임상성적이 확인됐기 때문"이라며 "제대혈 이식의 보험적용 대상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