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로의 개명이 난관에 부딪친 소아과개원의협의회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 주목된다. 정형근 의원에 의해 추진되던 소아과 개명 법안마저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소아과개원의협의회(회장 장훈, 이하 소개협)은 지난 10일 긴급 상임이사와 고문단이 참가하는 긴급이사회를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소개협의 입장을 정리했다.
소개협은 우선 내과학회에 대해서 "지난해 3월 합의한 의학회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여 의사회 전체 질서를 유지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의협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내과학회를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합당한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와 같이 의협과 의학회의 결정이 무시된다면 의협과 의학회의 존재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서 "이는 의사 사회의 단결이 와해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개협은 "이같은 우리의 의견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내과'에 대해 그 어떠한 극단적인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소개협은 이어 오는 12일 저녁 8시부터 대전에서 전국 지회장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지회장들은 개명사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소개협은 이날 회의에서 개명사건과 관련, 내년 의사협회 차기회장 선거와 관련해서도 영향력을 미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