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회장 김의숙)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방 전문대학에 간호과 신설 및 증원을 허가한 것과 관련,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간호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더 이상 3년제 간호과의 증원이나 신설은 없다고 합의한 정부가 지방 전문대학에 간호과를 무분별하게 신설 및 증원해줌으로써 3년제 간호대학을 졸업한 간호사들이 지금까지 가져온 간호교육제도 일원화의 꿈을 일순간에 앗아갔다며 강력히 항의 했다.
특히, “일반 대학교육과 달리, 간호교육은 생명을 다루는 중요한 학문인데 교육부가 간호사 양성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실습기관조차 없는 지방 전문대학에 간호과를 신설 및 증원해줌으로써 오히려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호협회는 따라서 “복지부와 교육부는 평균에 크게 미달하는 간호사 국시 합격률과 낮은 취업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 전문대학 간호과 졸업생들의 현실은 무시한 채 단순지표로 나타난 전체 간호사들의 높은 취업률만 보고 로비에 나선 지방 전문대학에 선뜻 간호과를 신설 및 증원시켜준 숨은 의도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교육부는 지방 전문대학 간호과 신설 및 증원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복지부도 이 같은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협은 이와관련 전문대학(3년제) 간호과와 4년제 간호대학 졸업자는 73.6%대 26.4%로 전문대학 졸업자가 4년제 졸업자보다 많이 배출되고 있으나 종합전문요양기관에 취업하는 비율은 39%대 61%로 4년제 졸업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21%대 79%로 지방 전문대학 졸업자가 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병원에 취업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육부로부터 이번에 학과 정원이 증원된 대학들의 경우 2005년 국시 합격률이 전국 평균인 93.8%보다 크게 낮은 40% 내외에 머물고 있어 간호교육 부실화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호협회는 전문대학 간호과 신설 및 증원 방침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노연홍 보건의료정책본부장을 방문해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교육제도 이원화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간호협회가 강력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