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병원 도산율이 9.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협회는 지난해 병원과 종합병원, 종합전문요양기관 등 전국 975개 병원 가운데 93개 병원이 도산, 9.5%의 도산율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산업 부도율 0.23%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병원 도산율은 지난 99년 6.5%(830개 중 54개), 2000년 7.4%(875개 중 65개), 2001년 8.9%(941개 중 84개)등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병원별 도산율은 종합병원이 2.2%(276개 중 6개)에 그친 반면 일반 병원은 12.4%(699개 중 87개)에 달했다.
특히 300병상 미만 도산율은 11.6%(775개 중 90개), 100병상 미만 도산율은 16.3%(416개 중 68개)로,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도산율이 높았다.
협회는 이처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의약분업 이후 병원급 의료기관을 찾는 외래환자가 감소하면서 진료비 수입이 격감한 데다 인건비도 지난해에만 평균 28% 가량 상승한 점을 꼽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평균 의료수익(종합전문요양기관 6.9%, 종합병원 3.4%, 병원 0.2%)이 전년 대비 다소 증가했으나, 의료비용(종합전문요양기관 8.6%, 종합병원 5.7%, 병원 2.0%)은 증가폭이 더욱 커져 적자가 가중됐다는 분석결과를 제시했다.
협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대한 채권자의 진료비 압류액이 1조원에 달한다"며 "도미노처럼 번지는 병원도산을 막기 위해 병원급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본인부담금을 개선하고 의원과 병원 및 대학병원의 기능을 분리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