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 홈페이지의 ‘묻고 답하기’에 국립의료원 정형외과에 레지던트 원서를 접수하러 갔다가 원서 접수를 원천봉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억울해요'라는 작성자는 4일 '국립의료원전공의(레지던트)들의 횡포!!!'라는 글을 통해 "국립의료원 정형외과에 지원을 희망하는 남편과 함께 전주서 12월2일 오전 국립의료원 정형외과 레지던트 원서를 접수하러 갔다가 원서접수를 받고 있는 교육연수부에 앉아 있던 정형외과 인턴 3명으로부터 ‘국립의료원 정형외과 레지던트는 외부사람을 받지 않고 원내 인턴들만 원서를 쓸 수 있다. 그게 전통이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잠시 후 만난 의국장 역시 외부사람은 안 된다 말과 함께 협박을 받았다"고 했다.
이 글은 이어 "이에 정형외과를 포기하고 내과로 바꿔 지원하려 했더니 역시 의사 5명이 대기하고 있다가 '이미 다 뽑았으니 안 된다'고 저지했고 다시 내과의국장이 '내과 써서 병원에 들어오면 힘들거라'고 또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원서접수를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며 "왜 국립의료원 내과전공의 5명뽑는데 왜 원내턴 5명만 접수가 되어있는지, 정형외과 전공의3명뽑는데 원내턴 3명만접수가되어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이 글에 대해 국립의료원은 강재규 원장을 비롯해 관계자들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파악에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교육연수부 관계자는 "내용이 황당하다. 우리 의료원은 공평하게 레지던트를 선발하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일단 자체 조사 차원에서 진상조사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바로 사실 확인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형외과 의국장은 "원서접수를 하러 온 사람을 만나 얘기한 적은 있지만 내용이 과장됐다. 정형외과에 지원하러 왔으면서 왜 인사도 하지 않느냐고 했을 뿐 다른 얘기는 한 적 없다"며 "주장대로라면 우리과에 다른 병원 출신자들 없어야 하는데 외부 출신자들이 상당수 수련을 받고 있다"며 글의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병원협회 병원신임평가센터는 국립의료원 자체진상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사실로 확인될 경우 후속대책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자유롭게 지원병원을 선택하고 시험을 치는게 당연한 일인데도 실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믿을 수 없다"며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복지부와 함께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