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실이 늘어나면 그만큼 빚만 늘어 날뿐이다. 대출은 이자라는 꼬리를 물어 또 대출을 받게 한다." (서울S병원 임모 원장)
"중소병원은 빚 좋은 개살구 일뿐 실익은 없다. 차라리 의원이었던 때가 낫다." (서울K병원 박모 원장)
중소병원장들은 최근 불황의 터널과 함께 종병의료전달체계 붕괴 등으로 인해 병원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병원 확장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이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된다는 게 그들의 주장.
최근 '입원실 운영 병의원장 모임'이라는 비공개 모임에 참석한 중소병원장들은 하나 같이 무리한 병원확장을 하지 말라고 개원의에게 조언했다.
모 병원장은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현실적으로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되는 이 시점에 대출까지 받으면서 병원을 늘리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병원 확장으로 인해 빚만 지고 있어 사실상 희망을 꿈꾸기는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병원 상당수가 대출금을 갚기 위한 대출을 또 받고 있어 빚이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병원 박 모 원장은 "10억원 넘게 대출을 받아 병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병원경영 및 재정악화로 인해 이자도 갚기 힘들다"며 "대출금 이자를 갚기 위해 다시 의사신용대출을 받았다"고 전했다.
S병원 임 모 원장 역시 "의원에서 병원으로 확장하고 보니 간호인력 및 의료장비 구입비용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이를 위해 대출을 받고, 대출이자를 위한 대출을 또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부득이하게 대출할 경우에는 대출상품의 조건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더 이상의 은행 대출이 어려워 의사들만 전문적으로 하는 대출상품을 찾았지만 신용대출을 받으면 대출이자가 년 7%이상이고, 저금리로 대출상품은 의료장비 강제구입 및 인테리어 의무실시, 종신보험 의무가입 등의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