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병원에 가면 부인과 진료부터 시작해 요실금에 비만치료까지 받을 수 있어 젊어지는 느낌이다." (S여성병원 단골환자 손모씨, 55세)
"산부인과라는 병원 명칭이 부담이 돼 쉽게 찾지 못했다. 그러나 여성병원에 가면 부인과 진료부터 시작해 성형수술에 유방암 검진까지 할 수 있어 이웃에게 그 병원을 가라고 권했다." (M여성병원 환자 최모씨, 43세)
산부인과 의원들이 '산부인과'를 거부하는 환자들을 위해 여성병원 혹은 여성외과 등으로 개명하고 경영난 해결책으로 비만, 요실금, 성형 등 진료영역을 확대해 주목을 끌고 있다.
19일 개원가에 따르면 서울의 A여성병원은 작년부터 산부인과 간판을 '여성병원'으로 교체하고 부인과 진료와 함께 비만 및 요실금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여성병원으로 병원명을 바꾸고 나서부터는 환자들의 호응이 무척 올라갔다"며 "특히 부인과 진료를 하는 주부환자들은 요실금 치료까지 받을 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B여성병원 최모 원장 역시 기존의 산부인과명을 여성병원으로 바꾸고 나서부터 환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모 원장은 "우리 병원은 유방암검진 및 요실금 진료 등을 실시하고 나서부터 환자들의 반응이 높다"며 "기존 산부인과 진료만으로 다른 병원들과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C여성병원의 경우 최근 기존 진료과목(분만, 부인과, 소아과)과 함께 미용성형 시술과 비만클리닉 확장해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주택가인 주위 상황을 고려해 병원 컨셉을 여성으로 확장했다"며 "간혹 성형을 원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인과 진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산부인과 의원들이 경영난 타개책을 위해 기본 진료외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타과진료 영역을 침범한다고 지적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산부인과들이 여성병원으로 개명해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실제 성형외과 및 소아과 등 전문의를 두지 않고 전문과목을 표기하는 것은 문제"라며 “특히 유방암 검진 등과 같은 것은 외과 전문의가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6월 산부인과의사회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의뢰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전체 산부인과 의원의 30% 가량은 기본진료 이외 영역을 진료하고 있으며 이중 26.8%는 유방암검진을 가장 많이 시술하고 있다.
또한 ▲ 비만클리닉운영(21.1%) ▲ 요실금 클리닉운영(18.9%) ▲ 노화방지클리닉(8.2%) ▲ 건강식품판매(5.0%) ▲ 시험관 아기 시술(4.7%) ▲ 내과 소아과 등 타과 진료(4.3%) ▲ 대체의학 또는 IMS 등을 시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