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양치료 책을 냈냐고요? 환자들에게 싱겁게 먹으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니더라고요.”
최근 서울의대 가정의학교실이 펴낸 ‘영양치료와 건강기능식품’의 대표저자인 유태우 교수.
이 책을 발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유 교수는 “전문의 자격을 따고 20여년간 약물치료만 했는데 환자들은 진료를 받고 나면 ‘피해야 할 음식과 먹어야 할 음식을 왜 이야기 해주지 않느냐’고 질문을 던졌다”면서 “어느 날 ‘싱겁게 먹어라’ 이것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유 교수는 2002년부터 영양치료와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연구를 시작, 서울의대 가정의학교실과 외부 전문가들로 패널을 구성해 관련 연구결과를 발표해 왔으며, 이번에 이런 연구결과를 집대성한 책을 펴냈다.
유 교수는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이 영양치료에 대해 알아야 하느냐고 물었느냐 망설이지 않고 “그렇다”고 대답했다.
유 교수는 “의사들은 치료가 약물치료나 시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하는데 사고를 바꿔야 한다”면서 “당뇨를 포함한 만성질환 처치는 영양치료가 필수적이며, 서양의학적 관점에 치우쳐 영양치료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건강기능식품 역시 영양치료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의사들은 환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 채 무조건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한다”면서 “그러다보니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보약과 보양식이 넘쳐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자들에게 보약과 보양식을 먹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어떻게 영양관리를 하고, 일과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 것인지 의사들이 종합적인 코디네이션을 해 줘야 한다”는 것이 유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유 교수는 건강기능식품 복용과 관련, 의사 역할론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현재 건강기능식품은 소비자들이 알아서 사 먹는 시스템”이라면서 “의료인이 적절하게 처방해 주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불필요하게 돈을 낭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못 박았다.
유 교수는 조만간 ‘유태우 다이어트’를 출판할 예정이다.
유태우 교수는 “우리 국민들은 흥청망청 먹고 있어 영양과잉 상태”라면서 “덜 먹고 잘 살자 라는 취지의 캠페인을 펴기 위해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