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에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의 장이 열린다.
한양대병원은 임상과 기초의학 등 여러 분야를 대표할 핵심 멤버 11명을 중심으로 다음 달 세포치료연구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라 22일 밝혔다.
세포치료는 국내 의료계에는 아직 생소한 분야로, 손상된 세포 대신 새로운 세포를 이식하여 시술하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세포치료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로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손실로 초래되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함유한 태아의 뇌조직 일부를 이식한 후 증상이 호전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미 한양대학교의 교수들이 세포치료에 대한 선진연구를 수행하여 학계에서 인정받았고, 신경줄기세포 분야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조직공학적 장기 개발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포치료센터는 크게 4가지 부서로 나뉜다. 임상이식부에는 조혈모세포이식팀, 신경세포이식팀, 인공피부이식팀, 연골세포이식팀이 있다.
백혈병 등 혈액암에 대한 골수, 말초혈액, 제대혈을 이용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은 이미 시행되고 있고, 인공피부이식과 연골세포이식 등은 현재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기술개발부은 조혈모세포연구팀, 신경줄기세포연구팀, 조직공학연구팀으로 구성된다. 기초연구부에서는 배아 세포와 면역학, 유전체학, 분자 생물학 의료 정보학, 역학을 연구하게 된다.
이 외에도 탯줄에서 채취하는 혈액인 제대혈을 보관하는 제대혈 은행이 곧 설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포치료에는 미성숙, 미분화 단계에 있는 줄기세포(stem cell)가 이용되는데 이것은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종류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필수적 모세포이다.
배아줄기세포로부터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로의 분화가 가능한데, 이를 문제가 생긴 세포 대신 정상적인 세포를 이식하여 병을 치료한다. 이와 같은 방법은 난치병에 대해 가장 완치에 근접한 치료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혈액암 환자에 대한 조혈모세포이식의 경우 임상에서 일부 적용되어 이미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양대병원은 센터의 설립을 통해 세포치료 분야에서 본원의 위상을 재확립하는 동시에 향후 병원의 진료에도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관련 교수들로 구성된 협동연구진을 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전국적으로는 기술 공개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대표적인 치료연구센터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세포치료센터에서는 이미 시행 중인 조혈모세포이식과 신경세포, 연골세포와 피부세포이식 등을 연구한 후, 점차 간경화, 심근경색과 당뇨를 비롯한 여러 난치병 치료 분야로 그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더불어 공공목적의 제대혈 은행이 없는 실정에서 세포치료센터의 제대혈 은행이 공공성격을 지닌 전국적인 제대혈 은행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세포치료센터의 이영열 교수는 “세포치료센터는 의대에서 출범했지만 생명과학 등 유관 분야의 교수들과 연구진들의 참여를 원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와의 교류를 통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