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인체 내에서 자연발생하는 메탄올은 알코올탈수소효소에 의해 대사되지만 과도한 음주 후에는 이 효소가 모두 술(에탄올)을 분해하는 데 사용돼 혈액내 메탄올 수치가 증가, 숙취를 유발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성가병원 김대진(신경정신과, 사진) 교수는 최근 '애딕션바이올로지'에 발표한 논문 '실험적 숙취 후 혈중 메탄올의 농도변화'에서, "알코올탈수소효소가 음주 후 모두 에탄올 분해에 사용, 체내에서 자연발생하는 메탄올을 적절히 분해하지 못해 숙취가 유발된다"고 밝혔다.
김대진 교수팀은 연구에서 정상 성인 18명에게 체중에 따라 각각 소주 1병~1병반 정도를 마시게 한 뒤 숙취가 유도된 13시간 후에 혈액 내 메탄올 체내 농도를 비교했다.
조사결과 술을 마시기 전 평균적인 혈액 내 메탄올 수치는 2.62mg/ℓ, 술을 마신 후에는 3.88mg/ℓ로 평균 1.26mg/ℓ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김 교수는 "알코올과 반응해 발생된 체내의 아세트알데히드가 숙취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왔으나 연구 결과 혈액 내 메탄올의 증가 또한 두통, 설사, 식욕저하, 불안 등 숙취증상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