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경에 우리나라 최초로 공식 병원허가를 낸 북경 SK애강병원(SK아이캉) 이성민 대표이사는 22일 중국의 사례를 토대로 "영리법인병원을 법적으로 허용할 경우 의료광고 경쟁이 극심해질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픈닥터스가 주최한 개원엑스포에서 참석, 강연한 직후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이사에 따르면 이미 오래전에 영리법인병원을 허용한 중국의 경우 병의원들의 의료광고 경쟁은 가히 놀라울 정도. 중국 곳곳을 지나면서 병의원 옥외광고, 현란한 간판이 즐비하고 한 시내의 경우 도로전체가 한 병원의 옥외광고로 가득차있다.
또한 TV나 라디오, 인터넷상에서의 광고는 물론이고 신문, 잡지에 주기적으로 광고를 싣는가 하면 언론을 이용한 홍보활동도 적극적이다.
그는 “의료 광고 경쟁이 심하다보니 각 병의원마다 광고예산도 만만치 않다”며 “북경 SK애강병원도 초기 개원당시에는 광고비가 전체 예산의 40%까지 육박했었다”고 말했다.
소규모 시단위의 의원급이 광고예산으로 한달 평균 1천만원 혹은 그 이상을 쏟아부어야한다. 워낙 의료광고경쟁이 심해 개원 1년 후 어느 정도까지 단골 환자를 만들기까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의료시장의 추세로 대부분의 병의원들이 개원 초기에 적자를 봐서라도 무리해서 광고를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대표이사는 “중국 내 의료광고경쟁 심화는 결국 영리법인허용 때문에 가져온 결과”라며 "영리법인병원을 허용하는 체제에서 의료광고를 허용하면 여기서 발생하는 비용은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게 돼 국민들의 의료비 상승을 막을 수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마디로 의료서비스와 광고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의료광고비용만 놓고 보더라도 소규모로 개원해서는 어려움이 많다”며 “대규모, 전문화 시켜 기업가적 마인드로 무장한 뒤 뛰어들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