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위치한 K병원이 지난 2001년부터 지급하지 못한 직원 상여금이 4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지방의료원을 포함한 지방병원들의 재정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방의료원의 경우, 6곳이나 상여금 및 연차수당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산하병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체불여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임금체불병원은 총 9개 의료기관에 총 446억5661만6730원으로 조사됐다.
강원도에 위치한 S의료원의 경우 지난 2002년과 2003년 연차수당을 비롯해 지난 2003년부터 체불된 직원 상여금 등이 8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 위치한 I의료원도 상여금과 연차수당등으로 체불된 금액이 7억2천700만원에 달하고 있으며 전라도에 위치한 J의료원도 지난 2003년부터 체불된 연차수당이 3억 6900만원인 상황이다.
강원도에 위치한 S의료원의 경우도 각종 수당과 상여금을 비롯한 금액이 4억 805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상도에 위치한 K의료원도 연차수당 8000만원을, 경기도에 위치한 W의료원도 연·월차 수당 9800만원을 체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지방병원들의 경우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에 위치한 K병원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지불하지 못한 상여금이 391억 2762만2747원에 달하고 있으며 C병원 또한 상여금으로 25억원을 체불하고 있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I병원 또한 지난 2003년부터 지급하지 못한 연차수당이 4억 3400만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병원과 의료원에 근무중인 직원들은 이번 명절 상여금은 포기한지 오래라고 설명한다. 지난 몇년간 지불되지 않던 상여금이 이번이라고 예외가 있겠냐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S의료원 직원 김 모씨는 "임금도 자주 연체되는 상황에서 설 상여금은 꿈만 같은 얘기"라며 "임금만이라도 제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의료원 관계자는 "지방의료원 성격상 마땅한 대책을 세우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임금이 체불되면서 우수한 의료진을 유치할수 없어 의료서비스 질이 떨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병원계 관계자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병원들 중 대다수가 경영상의 문제 뿐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함께 떠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단기간에 어떤 해결책을 내놓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