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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의사가 소신대로 항생제도 못쓰나"

정부 항생제 처방률 높은 기관 공개방침에 반발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06-02-07 11:58:22
복지부가 오는 9일 항생제 처방 상위 25%의료기관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자 개원가가 거세게 반발할 조짐이다. 특히 개원의들은 항생제는 대부분의 진료과에서 처방에 이용하고 있어 그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7일 성남시 M산부인과 노모 원장은 “정부가 항생제 처방으로 의사에게 압박을 가할 경우 결과적으로 그 폐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노 원장에 따르면 성남시 일대 의원들의 항생제 평균을 내서 그보다 처방률이 높을 경우 수시로 공문을 보내고 실사를 하겠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어 의사들사이에서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공식적인 발표까지 한다면 대부분의 의사들은 처방을 하고도 문서상에서는 작성하지 않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주변 개원가에서 항생제 처방이 급격히 줄여 항생제 사용 평균이 낮아진다면 여기에 맞추기 위해 정작 항생제가 필요한 환자처방도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울산시의 A의원 최모 원장은 실제 항생제를 처방하고도 심평원에 제출하는 처방전에는 항생제 사용내역을 기재하지 않고 있는 의원이 많다고 귀띔했다.

최 원장은 “한 달에도 몇 번씩 날아오는 공문을 보면 내 소신대로 진료도 못하는데 의사가 맞나 싶다”며 “게다가 항생제 처방 수치장난으로 개원가의 목을 조이는 등 위헌의 소지가 엿보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우리 병원은 이미 질환이 심각해진 환자가 많아 항생제 사용이 불가피함에도 불구하고 심평원에서 이를 가지고 압박한다면 나 또한 처방전 내역에서 항생제 내역을 빼고 제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의 고유권한인 처방에 대해서도 압력을 받으면서 정당한 진료행위를 못하는 현실이 화가난다”며 “단순히 항생제 처방 의료기관 공개로 항생제의 사용빈도를 낮춘다고 보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감염학회 김준명 회장은 “병의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잣대로 무조건 항생제 처방이 많다고 문제가 있는 의료기관으로 몰아가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학회측의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병의원별로 면역 저하 환자가 많은 곳도 있을 수 있고 정상 면역을 가지고 있는 곳도 있을텐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적인 항생제 처방 억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참여연대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제기한 항생제 처방 실태 정보공개 소송에서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는 5일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병·의원 상위 25%의 명단을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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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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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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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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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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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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