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은 27일 장동익 후보가 의협회관 부지의 용도변경 사실을 몰라 수백억의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회관 이전공약을 내세운데 대해 "회원들을 속이고, 정치권에서나 하는 시정잡배식 선거운동이 지금 의협회장 직선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김 회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이 말하고 장동익 후보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24일 대전시의사회 정기총회 축사에서 "회원 속이는 회장후보 뽑지말자"고 발언한 이후 두번째로 장 후보를 겨냥한 것이어서 의협과 장동익 후보간 대립이 이번 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회관부지의 주구지구 용도변경과 관련, 김 회장은 "현 회관이 아파트지구에서 주구지구로 변경될 경우 130억을 손해 볼 것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용도변경 사실도 등기로 통보한 것이 아니라 공람만 하는 것이며, 25일까지 이의신청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알아보니 3월 1일로 되어있더라"며 오류를 지적했다.
지금의 의협회관을 아파트로 분양하고, 그 수익금으로 서울시내 공유지에 새 의협회관과 100주년기념관을 건설하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2003년 외환은행 부동산팀에 컨설팅을 의뢰한 결과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는 것 보다는 매각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향후 지금의 의협 건물을 박물관으로 이용하고 새 회관을 짓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를 지어 남은 돈은 회비를 인하하겠다는 주장도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야간가산 적용시간 환원과 관련해 장 후보가 자신이 행정소송을 제기해서 환원이 이루어졌다는 주장에 대해 김 회장은 "2003년 후보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항으로 그간 끊임없이 정부와 국회를 설득한 결과"라며 "오히려 행정소송으로 복지부의 불만을 사 고시가 늦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소송이 걸림돌이 되어 장 후보에게 취하를 종용했더니 1월 5일자로 소를 취하했고 소 취하장을 복지부에 전달했더니 그때서야 고시가 환원이 됐다"며 "행정소송 때문에 야간가산 시간이 환원됐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회원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 진실을 밝히려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지난 선거 때부터 회원들에게 밝힐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앞으로 밝힐 것은 밝히겠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 지금까지 숨겨졌던 사실들을 밝힐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재정 회장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장동익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음에 따라 앞으로 의협과 장동익 후보간 싸움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