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선거 막판 관전포인트 ③|
의협회장선거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후보들간 박빙 순위다툼이 계속 이어지면서 투표율과 부동층의 향배가 결정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접전지역인 호남과 충청, 수도권 등에서 지지도 차이는 크게 격차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은 자신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과 학교를 중심으로 한 고정표에다가 2000~3000표를 얹으면 당선권인 5000~6000표 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접전지역과 부동층의 표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권자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도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투표 전 얘기지만, 선거를 코앞에 둔 지난해 12월 <의사신문>이 수도권 거주 회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0명중 7명은 의협회장 후보 가운데 어떤 후보를 찍어야 할지 마음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해놓은 후보가 있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으며 17%는 아예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3만 4967명으로 3년전에 비해 2200명 가량 늘었다.
8명의 후보가 혼전을 벌이면서 각 직역의 투표를 독려하고 2003년 투표율인 44%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일 현재 의협 선관위에 도착한 투표용지는 1만여표 안팎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3년전 선거때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공의들이 이번 주말을 이용해 집단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두고 볼 일이다.
일단 투표율이 높아지면 주수호 후보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과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의 지지성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부동표층에서 투표 참여 쪽으로 마음을 바꾼 유권자들의 대다수는 보수층이라기 보다는 개혁성향에 가깝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들도 전공의나 대학교수들을 중심으로 표받을 다져왔다. 따라서 주수호 후보 쪽으로 부동표들 몰린다고 할 수는 없다.
여기에다 이번 선거가 어느 때보다 지연과 학연을 위주로 합종연횡이 이우러지는 경향을 띄고 있어 집단적으로 표가 몰려다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후보자들은 지지가 확고한 부동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