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X 개통 등으로 인한 환자 유출 현상으로 대책마련에 부심하던 대구·경북지역 대학병원들이 시설과 장비 확충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병원들은 지난 2005년 4월 대구·경북지역 5개병원들이 보건산업진흥원에 용역 의뢰한 '대구∙경북 권역 의료기관 경쟁력 강화방안' 중간보고 결과 환자유출 현상의 주요 원인은 의료 수준 차이가 아닌 시설 및 환자 서비스 부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장비 및 시설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3일 최신형 내시경기기 5대와 신기종 상하부 내시경 16대를 갖춘 소화기내시경센터를 확장·이전했다. 또한 총 44대의 혈액투석기를 갖춘 신장실도 확장·이전했으며 칠곡 병원부지에 총 1천50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중인 암센터와 노인전문병원도 순항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병원은 지난 2005년 지역암센터 지정에 힘입어 암센터를 필두로 특성화센터를 집중 육성, 대구·경북지역의 선도병원으로의 위치를 곤고히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산병원은 지난 2005년 심혈관 질환을 하루만에 검사·치료 할수 있는 흉통 클리닉을 개소해 특성화의 기반을 구축했으며 11월에는 디지털 혈관 촬영기를 도입해 흉통 클리닉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의료원도 지난 2005년 최신식 뇌혈관 촬영기계와 심혈관질환촬영기계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방사선치료기를 도입, 영상유도 방사선 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병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대구·경북지역에 위치한 주요대학병원인 경북대병원, 계명대병원, 영남대병원, 가톨릭의료원, 파티마병원 등 총 5개병원이 지난 4월 대구시의사회와 공동으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용역 의뢰한 '대구·경북지역 보건의료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의 중간보고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용역의 책임자인 진흥원의 이근찬 연구원은 중간보고서를 통해 "수도권에 대비 부족한 시설과 장비, 병실 부족 등이 환자 유출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연구결과 조사됐다"며 "향후 병원들이 특성화를 통해 환자에 대한 서비스를 얼마나 강화시키느냐가 유출현상의 추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시설과 장비가 월등한 서울 유수의 대형병원과의 경쟁에서 지역대학병원이 살아남을수 있는 길은 병원만의 특성화 전략 뿐"이라며 "지역암센터와 전문화센터가 안정화되면 환자유출 현상은 서서히 극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