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세브란스병원이 5월 어린이병원을 개원할 예정인 가운데 병원 내부에서조차 저수가와 출산인구 감소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덕희(소아과·사진) 신임 원장은 흑자경영을 자신하고 있어 주목된다.
연대 세브란스병원은 16일 5월초 현 아동전문진료센터를 어린이병원으로 격상하고, 신임 원장에 김덕희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어린이병원은 200병상 규모를 갖춰 현재의 외래 외에 입원기능을 추가하고, 외과와 협진을 강화해 원스톱 서비스를 시행하게 된다.
다만 어린이병원은 과도한 투자로 인한 경영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수술실과 CT, MRI 등 고가장비를 세브란스병원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병원으로 기능을 강화하면서 호흡기, 위장간 검사 등에 필요한 검사실이 5개 늘어나지만 인력 증원을 최소화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합리화를 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 유일한 서울대병원 내 어린이병원이 연간 수십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김덕희 신임원장은 “환자들이 어린이전문병원에서 최선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면서 “최신 지식과 환자 서비스 강화, 최선의 진료 등을 통해 환자 만족도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신임원장은 저수가와 출산감소로 인해 적자가 나지 않겠느냐는 병원 내외의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김 원장은 “과거 아동진료센터가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몇 년전부터 조기진료서비스를 시행하고, 진료만족도를 향상시킨 결과 흑자로 전환했으며, 2004년 병원내 최우수 임상과로 선정된 바 있다”면서 “20여년전부터 개원을 준비했기 때문에 흑자경영에 자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는 “가능한 한 경영 합리화를 통해 인건비 지출을 최소화하고, 구조조정을 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무엇보다 저수가로 인한 경영압박을 피하기 위해 임기 2년간 사회적 기부가 늘어날 수 있도록 발로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기독교단체나 사회사업가, 기업체, 사회단체 등 기부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돈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이를 통해 가난한 환자들도 진료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 원장은 “소아와 청소년 환자들은 손이 많이 가고 인건비가 더 들어가기 때문에 의료수가를 더 올려야 한다”면서 “아이들을 적게 낳고, 수가가 낮아 의료기관은 이중고를 겪고 있어 수가인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