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검증을 위한 생명과학과학자 커뮤니티 '브릭'의 집중토론이 7일간의 막을 내렸다.
'브릭'에는 이 기간동안 무려 500여개가 넘는 글이 올라왔으며, 각각의 글에 대한 댓글까지 포함하면 수천개에 이를 정도로 논쟁이 뜨거웠다.
의료계에서도 <메디칼타임즈> 최초 보도 이후, 이번 논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브릭'에서의 논쟁은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과학 특히 서양의학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 잣대로만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반박하는 구도였다.
특히 양한방 협진, 청소년 전문 한방 클리닉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 침술, 한약, 사상체질론 등의 한의계 치료가 검증된 것인지에 의문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의학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잘못된 과학맹신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맞섰다.
한 회원은 "의료계가 '한의계의 치료를 믿지 않는다'를 전제로 깔고, 비과학, 검증되지 않았다고 몰아세우기 때문에 논쟁이 무한루프식으로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IMS와 관련해서도 논쟁이 벌어졌는데, "침의 현대과학적 접근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의사들의 역할이 맡다"면서 "향후 모든 침, 한약 등의 현대과학적 해석은 한의사의 업무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맞서 "CT나 청진기를 한의사들도 사용하게 해달라면서 침의 경우에는 배타적으로 사용하게 해달라는 것은 이중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또한 장동익 의협회장 당선자가 선거과정에서 한의사를 'paramedical'이라고 한 것을 두고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고, 의료일원화 등의 정책적 논쟁도 벌어졌다.
한의사라고 밝힌 한 회원은 한방을 의대내에서 과목으로 인정하고, 전문과 내에서 응용할수 있는 한방적 시술과 이론등을 임상적,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적응하여 현대과학적으로 체계화시키는 의료일원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회원은 "현재의 한의사들은 유예조치를 통한 한시적 업권의 보장, 또는 지원자에 한해 양방 전문과목에 대한 수련후 한방인정의 자격 발부 등을 통해 기득권을 보호하고 현 한의과대학은 수요조사를 통해 의과대학에 편입시키면 된다"고 주장했다.
논쟁이 가열되자 한의학을 직접 검증해 보자는 제안도 있었다. 한 한의사는 "한약을 장기복용하면 간에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킨다던데 저희가 직접 먹고 임상실험하겠다"면서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논쟁은 공방만 오갔지 양측이 수긍할만한 결론은 도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한 의사 회원은 "토론이 고발전이나 성토대회로 비춰질 정도로 날이 서 있었지만, 서로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의견의 폭을 좁히는 시발점이 되었을 것"이라면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해결점을 모색해 나가는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