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두 부산시의사회장 당선자(58, 성소의원)가 "새로운 투쟁, 새로운 협상 모델을 만들겠다"고 선언해, '강성'으로 통하던 부산시의사회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박 당선자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만의 투쟁이 아닌 사회단체 및 정관계와 연계한 새로운 패턴의 투쟁과 협상을 하겠다"면서 "그러면 새로운 결실이 많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금까지 부산시의사회는 의약분업부터 투쟁의 선두에 서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왔다. 최근에도 수가협상과 관련 공동연구와 무관한 합의를 한 의협을 비판했으며, 약대6년제 저지 투쟁에서도 원칙적인 목소리는 내면서 앞장을 서 왔다.
한편으론 '북녘 항생제공장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사회활동에도 상당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다.
박 당선자는 기존 투쟁의 방식은 바꿔 실리를 추구하면서 대국민 활동은 강화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 특히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그린닥터스 등을 통해 의사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심겠다는 각오다.
이 때문에 그는 "현 집행부가 의약분업 이후 제도의 변화를 요구하면서 아주 강하게 돋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고 사회가 변화하는데 그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일정부분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화의 틀을 넓혀서 시대의 요구에 맞는 투쟁을 해야 한다"면서 "의사들만으로서가 아니라 사회 여러 조직, 연관된 대외 협력으로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국민을 껴 안고 가겠다. 어려운 이웃도 돌아보고, 해외진료도 하고 의사의 참모습을 심겠다"면서 "의사회원으로 구성된 그린닥터스와 같은 단체를 활용해 의사상을 심어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월1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하는 부산시의사회 새 집행부의 실험이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