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대형병원들이 해외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주목된다.
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권순창 사무국장은 최근 병원 지식경영세미나에서 ‘싱가폴, 태국 유수병원 벤치마킹’ 결과를 발표했다.
권 사무국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 전략과 병원 운영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해 말 싱가폴과 태국의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을 견학하고 돌아왔다.
권 사무국장은 이날 발표에서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의료광고 규제, 질병관련 비자 발급, 한류를 이용한 관광과 의료의 연계 홍보 등이 필요하며, 복지부와 법무부, 한국관광공사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병원 홈페이지를 다국어(영어, 일어, 중국어 등)로 서비스하고, 환자 중심적인 내용으로 개선해야 하며, 외국 환자 서비스 담당부서에 웹 사이트를 신설, 대외 접수창구의 역할을 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권 사무국장은 “병원내 국제진료소와 연계해 외국인 환자 관리팀을 조직, 전화문의에서 예약, 입국, 숙박, 편의, 진료, 퇴원, 출국까지 모든 업무를 관리하고 해외 진출 대상 국가를 선정해 단계적인 현지 전문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 사무국장은 특화 건강검진 프로그램도 활성화해 PET-CT, 64채널 CT 등을 외국인 환자들에게 적용 및 홍보하고, 외국인 환자 가족의 숙박 시설을 마련해 주변 호텔 정도의 가격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권 사무국장은 “글로벌 시대에 맞춰 해외환자 유치 등 병원도 보다 적극적인 의료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보다 경쟁력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미 세브란스병원은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의료협력본부를 주축으로 동남아환자 유치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올해중 가시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영동세브란스병원이 외국 병원 벤치마킹에 나선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은 국내 대형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환자 모시기에 들어갔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8일 중국 스지 건진그룹과 협력의료기관 체결식을 갖고, 향후 공동 건진 프로그램 개발과 상호 환자를 의뢰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협약으로 중국에서 소화하기 힘든 부유층 건진환자들을 한국으로 대거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 역시 올해 개원 3주년을 맞아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대형병원들의 외국 진출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