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위치한 유명 대형병원들이 주차비를 피해 병원 주변에 불법주·정차한 차량들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병원들에 따르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견인조치나 과태료 처분을 받을 경우 병원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으며 관할 구청에서도 병원으로 인한 불법주차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서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의 한 대형병원의 경우 주차비를 피해 불법주차한 수십대의 차들이 도로를 메우고 있어 관할 구청의 집중 단속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찾은 환자나 보호자들이 주차비를 피해 병원 뒷길에 불법주차를 하고 이에 인근 주민들의 불법주차까지 가세해 불법주차의 천국이 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 대해 이들 병원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할 구청의 단속이 이뤄지면 환자와 보호자들이 병원측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난처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과태료나 견인처분을 받게 되면 병원에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차공간이 부족해 이런 상황이 났다면 당연히 사과할 일이지만 주차공간이 충분한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니 난처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병원이 할수 있는 최대는 불법주차가 이뤄지는 곳에 그곳이 불법주차지역이며 견인처분될수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는 것 뿐"이라고 토로했다.
관할 구청도 이같은 상황에 마찬가지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S구청 교통관리 담당자는 "한달에 한두번씩 수 대의 견인차량을 동원해 수십대의 불법주차 차량을 견인하는 등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불법주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병원측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 마땅한 대책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또 견인된 차량이 대부분 병원 환자 혹은 보호자나 장례식장을 방문자들이여서 단속을 하는데 불편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지역의 주차단속보다 불만과 항의도 당연히 더 많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런 무질서한 불법 주·정차 차량에는 호객행위를 위해 정차한 차량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사실 오전 시간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의 대부분은 인근 약국들의 호객차량일 것"이라며 "과거에 비해 많이 줄긴 했지만 아직도 이들의 호객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병원에서도 관할 구청과 대책마련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중에 있다"며 "단속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다보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