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암전이연구센터 라선영(종양학.사진) 교수가 다국가 임상시험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책임연구자로 선정됐다.
최근 우리나라 의학자들이 잇따라 다국가 임상시험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어 임상시험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연세의료원은 30일 라선영 교수가 28일 다국적제약사인 화이자의 신장암 치료 신약인 수텐(Sutene)의 다국가 임상시험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연구책임자(PI: Principal Investigator)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신약임상시험은 진행성, 전이성 신장암에서 이전 치료약보다 두 배가 넘는 반응률을 보인 수텐의 효율을 크게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남미지역과 아시아태평양지역 등 두 곳에서 진행된다.
연세의료원은 “국내 의학자가 다국적 제약사의 2상 임상시험 총책임자로 선정된 것은 우리나라 암 치료분야의 위상을 높인 기회”라면서 “향후 새로 개발될 항암제들을 국내에 신속히 도입하는데 매우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임상시험은 1~4상까지 이어지는 신약개발 단계 중 높은 의료수준과 경험이 인정된 국가에서만 할 수 있는 2상 임상시험이며, 이를 국내 의학자가 총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라선영 교수는 RPR109881, 에포틸론, 트리아핀, 아이로풀빈 등 유명 신약의 다국가 임상시험과 미국 국립암연구소지원 임상시험에 참가하는 등 국내 신약 임상시험에서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라선영 교수 보다 앞서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김선우 교수, 서울대병원 오병희 교수도 최근 다국가 임상 총괄연구책임자로 선정된 상태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김선우 교수(대한내분비학회 회장)는 노바티스의 당뇨병 치료 신약 ‘빌다글립틴(상품명 가브스)’의 글로벌 신약 허가를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 총괄연구책임자로 뽑혔다.
이 다국가 임상시험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이탈리아 등 전세계 8개국 145개 임상시험기관이 참여하며, 한국에서는 강북삼성병원을 비롯한 15개 종합병원이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서울대병원 오병희 교수 역시 노바티스의 신약인 고혈압치료제 알리스키렌(aliskiren)의 다국가 임상시험의 총괄연구임자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