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치료의 산실인 원자력의학원이 개원 40주년을 맞아 그간 내원한 암환자 15만명의 분석자료를 공개했다.
원자력의학원 임상의학연구실 이종인 실장은 원자력병원이 개원한 이래 40여년 동안 내원한 암환자 15만3천24명을 분석한 결과, 남자는 위암, 여자는 자궁경부암 환자가 가장 많았고, 5년 생존율은 자궁경부암이 97%, 유방암은 91%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암환자는 전체 외래 신환자의 17.5%였고, 성별로는 남자가 7만2천49명(47.1%), 여자가 8만9천75명(52.9%)이었다.
암환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남자는 50대와 60대의 연령에서 각각 33.1%, 26.3%의 순으로 암환자가 가장 많았고, 여자는 50대와 40대에서 27.4%, 27.3%의 순으로 많았다.
또한 남자와 여자 모두 60대와 70대의 연령에서 암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종류별 전체 환자수는 자궁경부암, 위암, 간암, 폐암, 유방암, 대장/직장암 등의 순으로 많았다.
남자는 위암, 간암, 폐암, 대장/직장암, 식도암 순이었고, 여자는 자궁경부암, 유방암, 위암, 갑상선암, 대장/직장암 순으로 나타났다.
연대별 암 발생 추이에서 남자는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위암이 계속 1위를 차지했고, 간암이 2위, 흡연 및 공해와 관련있는 폐암이 3위로 조사됐다.
특히 폐암은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계속 증가하였고, 생활습관 및 식습관을 반영하는 대장ㆍ직장암도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꾸준히 증가해 4위를 차지했다.
여자의 경우에는 자궁경부암이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계속 1위를 차지했다.
80년대에는 위암이 2위였으나 90년대에 유방암이 2위로 상승해 이는 식생활 및 생활환경 등이 서구화되고 조기검진율의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고, 갑상선암이 많은 것은 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가 활발한 병원의 특성때문으로 파악되었다.
암의 진행정도에서는 전체 암환자의 58.9%가 국한성 질환이었고, 림프절 전이 및 원격 전이된 환자가 계속 증가하였다. 또한 상피내암도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이는 조기검진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 및 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원자력병원에서 수술받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5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암종류별로는 자궁경부암, 유방암, 갑상선암, 위암, 방광암, 대장/직장암, 후두암 등의 순으로 생존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궁경부암과 유방암의 생존율은 각각 97%, 91%로 거의 완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각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식도암이나 폐암은 각각 28%, 49%로 생존율이 낮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진 간세포암, 폐암, 식도암, 골육종의 치료성적은 세계 유수 병원의 치료성적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임상의학연구실 이종인 실장은 “암에 걸리더라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할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암 치료성적이 좋게 나타난 것은 조기진단율이 높아졌고, 일찍부터 세부 장기별로 전문화하여 치료하는 원자력병원의 협진시스템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