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소아과 개명에 대해 의학회의 결정과 전 김재정 집행부의 추인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의협은 28일 장동익 회장이 주재한 가운데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어 소아과 개명과 관련해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이와 관련 장동익 회장은 "과거 의학회에서 소아과 개명을 추진키로 결정했고, 전 집행부에서 이를 추인한 상황인 만큼 이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할 여지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의협은 하지만 소아과 개명 문제가 내과와 소아과 간 갈등을 넘어 전 의료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조만간 장동익 회장 명의로 '회원에게 드리는 글'을 배포해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장 회장은 "의료계에 산적한 현안이 많아 모든 회원이 힘을 합쳐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구태의연하게 명칭개정 때문에 힘을 소진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회원에게 드리는 글을 내어 서로 골을 매우고 양보하면서 사태를 봉합할 것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또 이 자리에서 전공의 노조 지원과 관련한 논의도 벌였는데, 다음 주 안에 장동익 회장과 병원협회 김철수 회장 간 회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의협 집행부와 전공의협의회 집행부, 그리고 노조 추진위원 간 면담도 갖기로 했다.
장동익 회장은 "현 집행부는 전공의 노조에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노조결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합병증을 최소화 하면서 노조가 결성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공의협의회에서 의협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데 대해 장 회장은 "성급하고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장 회장은 "의협 집행부가 출범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고 전공의 노조 설립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병협 회장은 업무 인수인계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의협은 전공의의 교육과 수련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이고 병협은 처우나 환경을 관장하는 하드웨어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전공의 노조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체가 어느 쪽인지는 제3자가 봐도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그러면서 "시기와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책임을 의협에 돌리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하지만 의협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모든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