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형병원 가운데 소위 ‘빅5’의 외래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들을 제외한 대학병원들은 환자가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어 양극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7일 자체 조사한 결과 서울지역 대형병원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은 외래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하루 평균 외래환자는 지난해 1월 7137명, 2월 7283명, 3월 7198명에서 올해에는 같은 기간 8072명, 8126명, 8120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1년새 하루 외래환자가 1천명 가까이 늘어나 국내 처음으로 8천명 시대를 연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3월 1일 평균 외래환자가 6106명이었지만 올해에는 같은 기간 6239명으로 1백명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9일에는 1일 외래환자가 처음으로 7023명을 기록, 병원 설립 이래 처음으로 7천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서울대병원 역시 최근 하루 외래환자가 7천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해 평균 6500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연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새병원 건립 이후 꾸준히 외래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가톨릭중앙의료원 강남성모병원도 1일 외래환자가 지난해 3월 3581명, 4월 3444명에서 올해에는 같은 기간 3679명, 4월 3649명으로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이들 5개 대형병원을 제외한 대학병원들은 외래환자가 정체돼 있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A대학병원의 경우 2006년 5월 한달간 외래환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줄어들었고, B대학병원은 1일 평균 2000명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한 보직교수는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된데다 사보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환자 본인부담이 감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최고의 진료를 희망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학병원의 양극화현상이 앞으로도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